1. 인류의 안전
인류의 과학과 기술이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면서 우리는 인류의 안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구 방위라는 개념이 생겼습니다. 직접적인 동인이 된 계기는 1994년에 일어난 슈메이커-레비라는 혜성의 목성 충돌이었습니다. 원래는 하나로 잘 운행하던 슈메이커-레비 혜성이 태양 근처에서 쪼개지더니 목성에 충돌하는 것이 확실시되었던 것입니다. 세계의 천문학자들, 특히 소행성이나 혜성을 연구하는 관측천문학자들은 목성을 주시했습니다. 결국 예상된 시간에 슈메이커-레비 혜성의 조각들은 마치 기차가 추돌하는 것처럼 그대로 목성에 충돌했습니다. 목성에 일어난 파문은 생각보다 엄청났습니다. 물리적 충돌에 의한 에너지가 굉장하다는 걸 실제로 목격하게 된 것입니다.
목성에 일어난 일이 지구에서는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보장할 수 없었습니다.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더구나 20세기에 일어나 충격이 더했습니다. 여기에 2013년 첼랴빈스크에 유성체가 추락하면서 1,500명이 다치고 가옥 7000채가 파손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러시아에는 20세기 초 퉁구스 차에 유성체가 떨어져 순록 1,500마리가 죽고 대규모의 산림이 불타버린 경험이 있었는데, 불과 100년도 안 된 사이에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난 것입니다. 그래서 지구방위에 대한 경각심과 필요성이 생기게 되었습니다.1992년 미국 나사에서는 소행성의 지구 충돌 확률에 대한 예측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과학적, 정책적, 기술적 과제나 연구들이 진행되었고, 이러한 기본적인 흐름을 바탕으로 2018년 미국 행정부에서는 소행성 충돌에 대한 예측과 대응에 대한 정책이 만들어졌습니다. 나사에는 PDCO라는 지구방위를 조정하는 사무소가 생깁니다. 전 세계적으로 소행성에 대해 관측하고, 그 결과의 처리, 배포, 대응 등은 이 PDCO 사무소에서 전담하게 됩니다.
2. 소행성의 지구 충돌
공룡을 멸종시킨 6600만 년 전의 소행성은 약 10km에서 또는 그 이상급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름이 1km가 넘는 소행성은 95%까지 발견되지만 5% 정도는 여전히 관측되지 않습니다. 아주 현실적으로 지구에 자주 다가오고 위협이 될 수 있는 100~300m 크기의 행성들은 전체 중에서 13% 정도밖에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나머지는 언제 올지 어떻게 발견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2020년 12월 현재, 지구를 위협할 수 있는 소행성이 2,155개 가 발견됐습니다. 2015년에서 겨우 5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훨씬 많은 수를 발견한 것입니다. 앞으로는 훨씬 더 많이 발견될 거라고 추정됩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기구로는 UN COPUOS UN Commitee on the Peaceful Uses of Outer Space가 있습니다. 외기권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위원회로 이런 지구 위협 소행성을 관측하기 위한 전 지구적인 감시 네트워크를 활성화했습니다.
3. 우리나라의 대응 방법
그럼 우리나라는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우리나라 정부가 분류하는 우주 위험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인공 우주물체에 의한 우주 위험이고, 나머지 하나는 자연 우주물체에 의한 위험입니다. 인공 우주물체는 인간이 만든 것으로, 인공위성이나 우주 탐사선이 지구 밖에 나갔다가 여러 이유에 의해 대기권으로 다시 재진입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럴 경우 지표상으로 떨어지면서 사람이나 건물 따위를 파손시켜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90년대 중반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에 서 사람이 인공 우주물체에 맞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두 번째로는 자연 우주물체에 대한 위험입니다. 확률은 낮지만, 위험의 정도는 훨씬 높습니다. 우리나라는 2017년에 재난 재해 안전관리 기본법에 이 소행성에 의한 위협을 재난 재해로 규정했습니다. 같이 추락해 캐나다 북서부의 굉장히 넓은 지역에 흩뿌려진 것입니다. 이 원자로가 어느 정도 위험하냐면, 폐기물 근처에 사람이 가면 1~2분 이내에 죽을 정도로 높은 방사능이 있었습니다. 이 방사능을 전부 제거하는데 매우 많은 돈이 들었는데, 나중에 러시아가 배상했다고 합니다.
5년이 지난 1983년 코스모스 1402호가 똑같은 현상으로 추락합니다. 그때 당시는 한반도 역시 추락권에 들어서 당시 과학기술처가 원자로가 한반도에 떨어졌을 때 미치는 영향을 우려해 방사능 대책 본부를 같이 운영했습니다. 이때 처음으로 인공 우주물체가 추락했을 때 국가가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대한 하나의 모델을 만든 것입니다. 2011년에는 러시아의 우주 정거장이 추락했습니다. 일련의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이를 분석할 수 있는 기관으로 가장 적합한 한국천문연구원이 우주 환경감시기관으로 지정된 것입니다.
자연 우주물체인 소행성 충돌은 규모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커질 수 있습니다. 2013년 첼랴빈스크에 소행성이 떨어지는 큰 사건이 있었고, 우리나라에는 2014년 진주에 운석이 떨어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한반도에 떨어진 운석에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2015년 1월 우주개발 진흥법이나 우주 위험 대비 기본계획 같은 것을 개정 또는 수립해서 우주 위험에 대해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맡고 있는 한국천문연구원에서는 인공우주 물체에 대한 위험, 자연 우주물체에 대한 위험을 총체적으로 관측하고 분석하고 대응하고 정부에 보고하는 체계로 현재 운영 중입니다. 다행히도 소행성 등 자연 우주물체의 추락, 충돌에 의한 재난 역시 2017년 1월 17일에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으로 지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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