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외계인을 찾는 과학적인 방법은?
천문학의 발전을 통해 지구나 태양계가 특별하지 않다는 것과 태양계 밖에 또 다른 태양계가 있고, 또 다른 별과 또 다른 은하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 남은 것은 생명입니다. 우리가 유일한 생명체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는 굉장히 천문학적인 주제입니다.
인류가 현재 갈 수 있는 달이나 가까운 시일 내에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화성과 가장 가까운 환경이 바로 극지입니다. 그래서 극지에서 살고 있는 생명체가 어떻게 보면 외계에 생명체가 살고 있다는 실마리 또는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계 지적생명체 탐색을 영어로는 'SETI(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igence)'라고 합니다. 지구에서 전파망원경을 가지고 외계로부터 오는 신호를 받아본다는 것으로, 좀 수동적인 의미입니다. 그래서 요즘 METI라는 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능동적으로 신호를 만들어서 외계인에게 우리가 여기 있다고 알리자는 것입니다. 좀 더 적극적인 태도를 지향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제 2의 지구, 프록시마b
과학자들이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서 흔히 외계인이라고 부르는 외계 지적생명체의 흔적을 찾아가는 과학적인 방식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외계 지적생명체를 어떻게 찾는 것일까요? 태양계 내에는 가능성이 없는데 말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으니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과학과 기술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궁리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 몇십 년 동안 외계 지적 생명체를 탐색하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최근 굉장히 흥미로운 결과가 있었습니다. 태양계에서 제일 가까운 별자리로 센타우루스 자리가 있습니다. 이 센타우루스 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을 알파 별이라고 합니다. 알파 별이라고 통칭해 부르지 만 사실 그곳에는 3개의 별이 있는 시스템입니다. 최근 그 센타우루스 알파 별 시스템에서 굉장히 신기하고 강력한 전파 신호가 포착되었습니다.
전파 신호가 포착된 것이 왜 중요할까요? 일단 제일 가까운 곳에서 왔다는 거리상 요소가 있습니다.
또 다른 하난 이곳에서 2016년에 프록시마b라는 행성이 발견된 것입니다. 이 행성이 관측 결과 지구와 크기가 비슷하고 환경 조건이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지적생명체가 있지 않겠느냐는 희망이 생긴 것입니다.
3. 여러 행성의 발견
이후 여러 시도가 있었습니다. 첫 시도는 미국의 천체물리학자인 프랭크 드레이크(Frank Drake)였습니다. 1960년 30살의 젊은 전파천문학자였던 드레이크가 최초로 2개의 별, 고래자리 타우 별과 에리다누스자리 입실론 별을 관측한 것입니다. 1960년에는 태양계 밖에 있는 행성에서 외계 행성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외계 행성이 본격적으로 발견된 것은 1992년 무렵부터로 그때부터 지금까지 4,500개가 넘게 발견되었습니다.
드레이크는 혹시 옆에 행성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정하에 태양과 비슷한 별 2개를 골라서 관측하게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4시간씩 4개월을 관측했더니 굉장히 강력한 인공 전파 신호 후보들이 발견되었습니다. 하지만 드레이크가 발견한 신호는 아쉽게도 근처 공군 기지에서 나온 전파 간섭이었습니다.
첫 전파 포착에는 실패했지만, 세티 관측의 효시가 되었습니다. 이후 지난 60여 년 동안 100여 차례가 넘는 세티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현재 인공적인 전파 신호의 후보는 몇천 개가 있지만 지금까지는 확정된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센타우루스 자리의 알파 시스템에서 오는 강력한 신호가 잡힌 것입니다.
몇천 개의 전파 후보들이 있지만 명확하게 포착했다고 확신할 수 없는 이유에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 한 가지는 이 외계 지적생명체를 전파망원경으로 찾는 프로젝트가 천문학계 내에서 또는 과학계 내에서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입니다. 전파망원경 사용 시간이 100이라면, 세티 관측에 사용하는 시간은 0.5% 정도에 불과합니다. 즉 하고 싶은 만큼 충분히 관측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다 2016년 기업가 유리 밀너가 세티 관측에 10년간 1억 달러를 기부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1,200억 원 정도가 되는 엄청난 지원금이었습니다. 억만장자 기업인이기 전에 물리학 전공자였던 우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풍족해진 지원금 덕에 버클리대학교가 중심이 된 세티 관측은 지난 60년 동안의 결과보다 훨씬 더 많은 관측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중 하나가 센타우루스 자리의 알파 시스템에서 온 전파 신호입니다.
우주에서 오는 혹시 모를 지적생명체의 신호를 잡아내려는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Breakthrough Listen'으로 그 1번 후보가 센타우루스 자리의 알파 별 시스템에서 온 신호입니다. 이 신호는 세티 프로젝트의 첫 결과물이기도 해서 엄청난 상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좀 더 냉정한 과학자들의 분석도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지구상에서 온 간섭일 수도 있고, 진짜 인공 후보일 수도 있는데 어느 쪽이 더 맞는다고 판정할 수 없다는 게 결론입니다.
또 다른 프로젝트도 있습니다. 외계 태양계로 탐사선을 발사한다는 'Breakthrough Sta shot'입니다. 이 역시 밀너가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프로젝트로 스티븐 호킹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 프로젝트에도 역시 1억 달러를 기부해 천문학 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Breakthrough Sta shot'은 초소형 우주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나노 우주선을 만들어 레이저 빔을 쏘아 시속을 1억 6,000만km로 가속해 센타우루스 자리 알파 별에 20년 만에 도착해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센타우루스 자리의 알파 시스템까지 빛의 속도로 4년, 즉 20년에서 25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 프로젝트 발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행성 프록시마b가 발견된 것입니다. 그래서 2060년 프록시마b 도착을 목표로 우주 대를 보내 사진 촬영을 해서 지구로 보내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금 외계 지적생명체를 찾는 이런 프로그램이 세티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래에 우주 기술이 발전한다면, 머지않아 외계 생명체를 발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때까지 여러분 모두 평안하시고 무탈하길 기원합니다.
오늘도 봐주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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