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외계인의 생김새는 어떨까요?
어떤 외계행성에 외계인이 산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들도 인간처럼 지상에서 문명을 발전시켰고 다양한 도구를 만들었다면 분명 이 동수단도 만들었을 것입니다. 지구인들은 지상 이동을 위해 동그란 바퀴를 발명했습니다. 그런데 외계인의 바퀴는 어떨까요? 외계인은 매우 창의적이어서 네모난 바퀴를 만들 수 있을까요? 당연히 아닐 겁니다. 네모난 바퀴는 쉽게 굴러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리법칙에 따르면, 바퀴를 굴릴 때 필요한 에너지는 바퀴의 모양이 동그란 형태일 때 최소가 됩니다. 따라서 외계인의 바퀴도 동그란 형태일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합리적입니다.
이런 식의 추론은 생명의 다양한 기관에도 확장될 수 있습니다.
2. 물리법칙에 따른 제한적인 생김새
예를 들어 하늘을 나는 새를 생각해 봅시다. 지상에서 날개를 통해 하늘을 나는 생명체는 모두 날개가 왼쪽, 오른쪽 대칭으로 존재합니다. 어떤 외계행성에 하늘을 나는 생명체가 있다면, 날개의 역할을 하는 기관이 분명히 존재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관이 프로펠러가 아닌 날개 형태라면 왼쪽과 오른쪽이 대칭일 것입니다. 외계 행성의 환경이 아무리 지구와 다를지라도 한쪽에만 날개가 달린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또 다른 예도 있습니다. 돌고래는 바다에 살지만, 어류가 아닌 포유류입니다. 돌고래의 조상은 바닷속에서 살던 생물이 아니고 육지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다른 포유류 동물들과 다름없이 다리가 4개 고 털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바닷가에서 살면서 점점 진화 과정일 거 쳐 그 후손들은 바다 환경에 적합한 모습을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그 결과 지금과 같은 돌고래 모습이 되었습니다. 발은 지느러미의 모습으로 바뀌었고, 물속에서 필요 없는 털은 사라지고 매끈한 피부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 몸통 역시 지상에서 발견되는 포유류 모습보다는 물고기의 모습을 닮았습니다. 왜냐하면 이 모습이 유체의 흐름을 거스르며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최적화된 모습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만든 비행기의 모습도 돌고래와 유사합니다.
그 이유는 결국 물리법칙에 따른 제한으로 인해 다른 선택지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외형만 아니라 유전자 복제 방식 역시 적어도 외계생명체 일부는 지구의 것과 유사할 가능성이 꽤 높습니다. 생화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지구 생명체가 사용하는 복제코드는 여러 다양한 다른 방식의 복제코드에 비해 압도적으로 효율성이 뛰어납니다. 즉 지구의 생명체는 선택할 수 있는 여러 다양한 복제 방식 중에 가장 효율적인 것 하나를 취했다는 의미입니다. 자연선택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외계생명체의 경우도 선택의 여지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외계생명체가 DNA와 매우 유사한 방식의 복제코드를 이용하는 경우가 발견된다고 하더라도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만일 인간의 과학기술문명을 성취할 만큼 지능이 뛰어난 외계인들이 우주 어딘가에 살고 있다면, 그들은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지적인 외계인을 상상하는 것은 미생물에 비해 오히려 상대적으로 수월한 작업일 수 있습니다. 미생물을 상상하기 위해서는 너무나 많은 경우의 수를 고려해야 합니다. 온도가 100° c인 곳 혹은 영하 수십 도인 곳, 기압이 대기에 비해 수십 배 혹은 수백 배인 곳, 대기, 지하, 염도가 높은 바다, 사막, 산성이 높은 물속 등 너무나 다양한 환경의 가능성이 있고 그에 따른 미생물의 종류 역시 그만큼 다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지적인 생명체가 과학기술문명을 성취할 수 있는 환경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3. 생명이 등장하는 환경은?
지구에서처럼 최초의 생명이 등장하기 위해서는 바다와 같이 물이 풍부한 환경이 필요하지만, 진화의 과정을 통해 고등 생명체가 등장하여 인간과 같이 과학기술 문명을 성취했다면 그들은 바닷속이 아닌 지상에 살 것입니다. 따라서 그들이 사는 행성에는 지구처럼 바다도 있고 동시에 대륙도 있을 것입니다. 화성은 중력이 매우 약합니다. 그래서 많은 수증기가 우주 밖으로 쉽게 증발해 나가버립니다. 현재 화성의 표면 대부분이 사막 형태를 띠고 있고, 중력이 약해 굴곡이 매우 심한 형태의 지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지구에 비해 훨씬 더 무겁고, 중력이 훨씬 더 강하다면 더 많은 수증기를 대기에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구보다 훨씬 더 많은 물을 표면에 담을 것입니다. 또한 지각 활동으로 울퉁불퉁한 지형이 생겼을지라도 중력이 강하면 지표면이 비교적 평탄할 것입니다. 따라서 어떤 암석형 행성이 지구보다 훨씬 무겁다면 행성 전체가 바다로 덮여있기 쉽습니다. 지구처럼 풍부한 바다와 넓은 대륙을 동시에 갖추기 위해서는 지구에 비해 지나치게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질량이 상대적으로 유리합니다. 그들이 느끼는 중력의 세기도 지구인들이 느끼는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는 확률적으로 그렇다고 이야기하는 것일 뿐입니다.
예외적인 경우는 항상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인간처럼 지상에서 지적인 문명을 성취한 외계인이라면 시각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생체 기관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지상에 존재하는 고등 생명체를 살펴보면 중요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눈이 2개라는 점입니다. 눈이 1개이거나 3개인 생명에는 없습니다. 눈이 1개라면 원근감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생존에 훨씬 불리합니다. 반면에 눈이 3개 혹은 그 이상이라면 시각 정보 처리를 위해 그만큼 더 많은 생체 에너지가 필요하기에 생존에 불리해집니다. 즉 눈의 개수 둘은 고등 생명체가 최소의 에너지로 생존할 만한 숫자라는 의미입니다.
단순히 눈의 개수만 아니라 세부적인 눈의 구조에도 여러 생명체 간에 공통적인 부분이 발견됩니다. 예를 들어 인간과 문어의 눈에는 모두 빛을 모으기 위한 기관인 렌즈를 비롯하여 망막, 시신경, 눈꺼풀 등이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인간과 문어의 공통 조상에는 눈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공통 조상에서 갈라져 나와 서로 독립적으로 진화했는데 결과적으로 갖추게 된 눈의 구조가 정말 놀랍도록 유사합니다.
이게 우연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이나 문어와 같은 고등 생명체가 택할 수 있는 시각 정보 처리 방식에는 다른 여지가 거의 없었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자연에서 발견되는 또 다른 방식의 눈도 있습니다. 곤충의 겹눈이 그것입니다. 겹눈을 가지고 있으면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빛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빛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해상도가 많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이런 곤충의 겹눈이 인간의 눈처럼 높은 해상도를 가지려면 눈의 직경이 1m 정도로 커야 합니다. 그렇게 큰 눈을 달고 다닌다는 것은 비현실적입니다. 따라서 지적인 외계인이 시각을 처리할 수 있는 기관을 가졌다면 꽤 높은 확률로 인간의 눈과 유사한 형태를 가졌을 것입니다. 즉 눈의 개수는 2개이고 렌즈와 망막, 시신경 등의 구조를 갖췄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식으로 따져보면 결국 외계인은 우리와 매우 많이 모습이 유사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여러분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입니다.
비슷할지라도 완벽히 똑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당신은 절대 대체될 수 없는 소중한 존재라는 걸 마음에 새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무한한 우주 속 한없이 작을지라도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갑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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